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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GOTO4 / 미국 생존기, 그리고 정착기
처음엔 이렇게 힘들거라 생각 못했다. 눈 딱 감고 몇 년 버티면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막연하고 안일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생각보다 길고 힘들었다. 대학교 4학년이 되기 전 겨울방학, 두 달 동안 뉴욕에서 현장실습을 했다. 그때 미국에서 생활하고 일해본 경험이 꽤 좋았는지,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막연히 미국에서 다시 일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대학 생활의 마지막 학기를 보내던 중 미국 인턴 공고를 하나 보게 됐다. 이번에는 1년짜리였다. 딱히 고민할 이유는 없었다. 그렇게 2021년 7월, 나는 다시 미국에 오게 됐다. 인턴 생활을 시작한 곳은 LA 옆에 있는 오렌지 카운티라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1년 동안 포토그래퍼로 사진을 찍었고, 그 외에도 비주얼과 관련된 여러 가지..
2026.10.15 16:31 -
2026 GOTO4 / 영화를 벽에 걸기까지 〈STILL, STILL〉 큐레이션 노트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일을 시작한 지 두 해째, 올해 처음으로 스틸사진전이라는 것을 기획하게 되었다. 그동안 작은 사진 전시는 몇 번 만들어 봤지만, 영화 스틸을 다루는 전시도 처음이고 이만한 규모의 전시도 처음이었다. 모르는 것이 많았고, 그만큼 배운 것도 많았다. 그래서 전시가 끝나기 전에 이 과정을 한번 정리해 두고 싶었다. 〈STILL, STILL〉이라는 전시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기획자의 자리에서 본 큐레이션 노트를 적어 본다. [전시의 뼈대] 출발점에는 서로 다른 두 생각이 있었다. 하나는 조명받지 못하는 영화 스태프들을 다루는 전시를 만들자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내 생각이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영화라는 매체에서 음악을 떼어내 하나의 독립된 콘텐츠로 다뤄 온 영화제다. 그렇다면 영화 속..
2026.10.15 16:31 -
2026 GOTO4 / 2026 아를사진축제와 박찬욱: 경계의 소멸과 남겨진 질문들
아를사진축제 메인 전시에 처음으로 소개된 한국인 사진가 박찬욱. 사진인으로서, 한국인으로서 그 의미를 깊게 생각해 보게 된다. 2026년, 아를 사진 축제를 다녀온 후 블로그에 여행기를 작성하다 이런 문장을 썼다. 나는 왜 사진인으로서, 한국인으로서 아를사진축제 메인 전시에 처음으로 소개된 한국인 작가가 박찬욱 감독이라는 사실의 의미를 깊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느꼈을까. 그저 기쁘고 축하하는 마음 외 어떤 복잡한 감정을 왜 느꼈던걸까. [Les Rencontres d’Arles 2026] 프랑스 남부의 작고 아름다운 도시 아를(Arles). 과거 알프스에서 지중해까지 이어지는 론강을 끼고 번영했던 이 도시는 고대 로마의 유적들과 빈센트 반 고흐가 300여 점의 다작을 남긴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2026.10.14 18:13 -
2026 GOTO4 / 사르트르의 실존주의와 사진
사진을 단순히 세계의 객관적 투영이자 기계적 기록으로 보는 시각은 사진이라는 매체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카메라는 빛을 물리적으로 기록하지만 그 기록이 이루어지는 과정에는 언제나 사진가의 선택이 개입한다. 무엇을 바라볼 것인지 어디에서 바라볼 것인지 무엇을 프레임 안에 남기고 무엇을 배제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카메라가 아니라 사진가이다. 이러한 점에서 사진을 생산하는 행위는 장 폴 사르트르의 실존주의적 관점에서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 사르트르의 핵심 명제인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는 인간에게 미리 정해진 본질이나 목적이 존재하지 않으며 인간은 자신의 선택과 행동을 통해 스스로를 만들어가는 존재라는 의미를 가진다. 이를 사진에 직접적으로 적용한다면 사진 자체가 실존주의적이라고 ..
2026.10.1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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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이런생각]작가의 의무, 관객의 선택
연말이 다가오니 올 한 해의 결실이 도시 곳곳에서 체감된다. 예술 분야 역시 1년간, 혹은 더 오래 준비해 온 작업이 가장 많이 발표되는 시기다. 그 가운데 지금 소개할 두 전시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그 결과물을 제시한다.첫 번째 전시는 울산 중구 원도심의 유휴공간인 안젤여성사우나에서 진행 중인 ‘기억이 흐르는 강, 공존을 향한 수로’로, 예술 프로젝트팀 ‘오프리버스’가 기획했다. 태화강의 생태 서사를 바탕으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상상하는 미래 서식지를 설치·미디어·사운드·회화·향기까지 오감의 층위로 풀어냈다. 전시는 오랫동안 비어 있던 오래된 목욕탕을 정비하는 일에서 출발했고, 오프닝의 도슨트와 디제잉이 더해지며 감각적 장소성을 완성했다. 공간의 물리적 흔적이 작품과 교차하며, 전시장은 단순한 배경이..
2025.11.27 16:20 -
[매일신문] 젊은 사진가 10명이 마주한, '삶의 길'의 다양한 풍경
젊은사진가협회 고투(GOTO) 기획전 '내가 서있는 길'11월 22일부터 12월 6일까지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젊은사진가협회 고투(GOTO)의 세 번째 기획전 '내가 서있는 길'이 오는 22일부터 아트스페이스 루모스(대구 남구 이천로 1369 5층)에서 열린다. 젊은사진가협회 고투(GOTO)는 청년 작가들의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활동을 지원하며 국내 예술문화의 확장을 지향하는 단체다.이번 전시에는 조이수, 이승준, 김규태, 지수빈, 김예원, 박유나, 박재희, 백승빈, 양세은, 김병욱 등 10명의 작가가 참여해 사진부터 설치 작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식으로 우리 세대에 청년들이 가진 고민들을 다양한 시각을 통해 탐구한다.청년들이 마주한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시간을 사진이라는 매체로 사유하는 ..
2025.11.26 17:27 -
[뉴시스] 대구·구미 청년예술 ‘한데 모였다’…교류전 ‘Young Currents’
세대·지역·장르 넘어선 ‘청년의 흐름’[대구·구미=뉴시스] 행복북구문화재단·구미문화재단 교류전 안내 포스터. (사진=행복북구문화재단 제공) [대구·구미=뉴시스]정재익 기자 =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 청문당과 구미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청년예술 교류전 ‘Young Currents’가 12월 10일까지 대구와 구미에서 차례대로 열린다.이번 교류전은 지역 청년 예술가들이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탐색하는 자리다.‘Young Currents’는 세대·지역·장르의 경계를 넘어 흐르는 젊은 예술의 물결을 주제로 진행된다. 상호 교류를 통해 지역 문화의 다양성과 상생 가치를 확산시키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먼저 청문당의 청년예술가 지원사업 ‘Z to A’는 2022년부터 시작된 대구·경북 청년 예술활동 지원 프로젝..
2025.11.26 17:26 -
[경북일보] 구미문화재단·행복북구문화재단, 청년 예술교류 손잡다… ‘Young Currents’ 공동 전시 개최
두 재단 업무협약 체결… 공동 기획·인력·공간 교류로 청년 예술 생태계 확대구미·대구서 잇는 ‘청년의 흐름’ 전시 12월 10일까지… 시각·공연예술팀 릴레이 참여▲ 이한석 (재)구미문화재단 대표이사(오른쪽)와 박정숙 (재)행복북구문화재단 대표이사가 구미문화재단 생활문화센터에서 청년예술 교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한석 (재)구미문화재단 대표이사(오른쪽)와 박정숙 (재)행복북구문화재단 대표이사가 구미문화재단 생활문화센터에서 청년예술 교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재)구미문화재단(대표이사 이한석)과 (재)행복북구문화재단(대표이사 박정숙)은 최근 구미문화재단 생활문화센터에서 청년 예술교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지난 28일 체결된 협약은 두 도시 간 문화예술 네..
2025.11.26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