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이해하기 위해 읽어볼만한 철학 및 미학책 소개

2024. 11. 19. 13:52Article

나는 어려서부터 책을 읽는 걸 매우 좋아했다. 그 이유로 책을 많이 접할 수 있어 단순히 장르를 가리지 않고, 페이지 수가 많든 적든, 언제 만들어졌든 좋아했고 특히 비문학을 읽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한테 책을 겁 없이 읽는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나는 사진예술에 빠졌다. 단순히 이미지를 포착하는 것 이상을 넘어 작가의 내면,  이상, 등 비 시각적인 의미를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료되었고 그래서 그 이미지에 담긴 심미적 요소들을 탐구하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사진의 철학에서 세부적으로 들어가 더욱 심미적인 미학까지 관심사를 확장하게 되었다.

미학을 다루는 책을 통해 사진은 그저 이미지를 포착하는 것이나 의미를 부여하는 걸 넘어 하나의 강력한 언어가 될 수 있다고 배웠다. 사진의 구성, 색감, 질감 등 모든 시각적 요소가 어우러져 다가오는 방식과 언어가 되어 관객에게 다가가는 과정과 느껴지는 의미들은 매우 흥미로웠다.

책과 글을 읽는 행위는 저자의 머릿속 한편을 들여다볼 수 있어 재밌는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당신이 내 머릿속을 들여다볼 차례다. 정답도 해설도  아닌 그저 내가 읽어본 흥미로운 책을 소개하는 짧은 글이지만 이를 통해 당신도 사진예술과 철학에 흥미를 느꼈으면 좋겠다.

 

 

 

 

 

1.사진의 철학을 위하여 - 빌렘 플루서

 

빌렘 플루서의 ‘사진의 철학을 위하여’는 사진을 단순한 기록 수단이 아닌, 고유한 의미와 소통 방식이 담긴 매체로 바라보는 책이다. 플루서는 사진이 현실을 기술적으로 재현하고 또 독특한 표현 방식을 지닌다고 주장한다. 플루서는 사진이 현실을 담아내고 언어와는 다른 방식으로 이미지를 전달한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플루서가 사진이 만들어지고 전파되는 과정에 어떻게 사회적이고 문화적으로 해석되는지 보고 이런 이미지들이 인간의 사고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탐색한다. 나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과연 사진의 궁극적 본질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촬영을 하면서 한 번 더 내가 찍을 사진의 본질을 생각하게 되었다.

 

 

 

 

2.이미지 인문학1, 2권 - 진중권

 

앞으로 우리가 언어를 넘어선 넘쳐나는 이미지들을 보고 읽고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안내서이다. 이 책을 겁 없이 처음 접했을 때가 생각난다. 고등학교 시절의 짧은 견식으로는 읽기 어려웠지만 용어에 대해서 공부를 조금이라도 하면 앞으로 우리가 이미지를 어떻게 대하고 이해하면 되는지에 대해 깊이 있게 알 수 있는 재밌는 책이다. 또 읽으면서 나오는 여러 철학자, 작가들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보면 덤으로 보다 많은 배경지식을 얻을 수 있다.

진중권은 ‘라즐로 모홀리나기’ 의 말을 살짝 바꾸어 인용한다.

‘미래의 까막눈은 글자를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사진을 읽지 못하는 사람일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언어에 적응해야만 한다.

 

 

 

 

 

 

 

 

 

 

 

 

3. 사진과 텍스트 - 김우룡

 

다양한 작가 및 철학자들의 견해 및 이론들을 정리해 보여주는 책이다. 엮은이가 다음 인물로 넘어갈 때 달아주는 인물에 대한 주석은 독자들에게 하여금 인물과 그 인물의 견해 및 이론을 보다 쉽게 알고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사진철학에 입문하는 분이라면 꽤나 친절한 책이라 할 수 있다.




 

4. 국가론 - 플라톤

 

갑자기 왜 플라톤이 나왔고 하필이면 국가론을 골랐나 의문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플라톤의 ‘국가론’에서는 우리가 철인(哲人)(철학자)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말해준다. 국가론이 쓰였을 당시 플라톤은 “정의란 무엇이고, 그리고 그것은 인간 삶에 있어서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라는 물음이 일관적이게 밑바탕에 깔려있다. 이 밑바탕은 미시적으로 인간의 삶(정의)에서 시작해 국가라는 큰 틀을 고찰한 방법론적인 필요에 의해  거시적으로 끝이 난다. 이 말은 국가란 개인이 뭉치고 뭉쳐 단순히 집단이 아니라 한 명의 인간이 하나의 국가로서 존재한다. 정의(인간의 삶)는 국가 없이는 성립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고로 플라톤의 ‘국가론’ 은 철학자(철인)가 이데아(이상)를 인식하고 실천하는 사람이고 선(善)의 이데아를 익혀야만 한다. 이는 사유(事由)에 미쳐 이데아를 인식하고 추구하는 철인이 되어야 한다.

 나는 모두가 철학자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글 김규태

자료 이미지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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