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빈 [신태인]

2024. 9. 14. 17:30Exhibition

 

| 잊어버린 기억을 끄집어내는 백승빈 작가 |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부 재학

 

부산에 거주하며 사진영상, AI 분야에서 학업 및 개인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paik2331@naver.com

@agitokkiiii

 

신태인역, 2024, 40x50cm, Digital pigment print
구 도정공장창고, 2024, 40x50cm, Digital pigment print
구 일본인 직원합숙소, 2024, 40x50cm, Digital pigment print
구 일본인 농장직원가옥에서 바라본 화호리, 2024, 40x50cm, Digital pigment print
구 조선인 공립보통학교, 2024, 40x50cm, Digital pigment print
구 일본인 심상고등소학교 터, 2024, 40x50cm, Digital pigment print
조찬욱 공적비, 2024, 40x50cm, Digital pigment print
신태인읍 논밭 전경, 2024, 40x50cm, Digital pigment print

 

 

| 신태인 |

 

전라북도 정읍시 신태인읍. 내가 유년기를 보낸 장소이다. 부산으로 이사한 후 신태인읍은 나에게 잊힌 장소였으나, 고등학교 2학년 문학 시간 정읍사를 배우며 되새긴 이곳은 어떻게 잊고 살았나 싶을 정도로 즐거운 추억이 가득한 장소였다. 10년 만에 다시 방문한 신태인은 나의 기억 속보다 도로가 좁다는 것 외에는 모든 게 그대로였다. 10년간 나를 기다려 준 것만 같은 신태인읍이 나에게 사랑의 인사를 건네는 것 같았다. 나의 엄마는 신태인을 싫어한다. 나에게는 따스한 추억만이 가득한 장소이지만, 엄마에겐 힘들었던 기억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일제시대 쌀 수탈을 위해 지역에 기차역이 생겨났고, 자연스럽게 인구가 늘어나자 ‘신태인’이라는 역명이 붙여진 이곳은 일본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경제적 실권도 그들이 휘두르던 장소이다. 내가 자전거와 인라인을 타고 놀던 주차장 뒷편 폐건물은 사실 일제강점기 당시 도정공장 창고로 쓰이던 건물이었다. 

신태인에 관심을 가지고 보니 내가 좋아하던 장소들은 누군가에겐 가슴 아픈 기억이 가득하였다. 내가 좋아하던 신태인을 다시 한번 바라보며, 신태인의 아픔까지도 이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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